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나의 제로 웨이스트 실천기-에코백

 

* 에코백, 정말 친환경일까? 오래 써야 진짜 제로 웨이스트!

에코백은 영어 단어 'ecology(생태)'와 'bag(가방)'의 합성어로 환경 보호를 위해 면이나 캔버스 등으로 만든 가방입니다. 

다들 한 두 개 정도는 가지고 계시지요? 사은품으로도 많이 주고, 한두 개는 패션을 위해서도 구매한 에코백! 

 

이런 에코백은 제로 웨이스트를 가장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마트에서 비닐봉지 대신 쓰고, 장 보러 갈 때 챙기고, 심지어 출퇴근 가방으로도 쓰고 있는데요. 
저는 처음에 디자인이 예쁜 에코백들을 수집하듯 모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내가 이걸 진짜 친환경적으로 쓰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의 제로 웨이스트 실천기-에코백

 

* 에코백, 생각보다 복잡한 존재

에코백은 기본적으로 반복 사용이 가능한 천가방이죠.
비닐 대신 여러 번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친환경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좀 더 복잡해요.

 

영국 환경청의 연구에 따르면,
면 에코백은 최소 131회 이상 써야 비닐봉지 하나의 탄소 배출량과 같아진다고 합니다. OMG! 
즉, 한두 번 쓰고 버리는 에코백은 오히려 환경에 더 안 좋을 수 있다는 건데요. 

 

오늘은 어떤 에코백이 있고, 이 에코백을 어떻게 사용하면 제로 웨이스트에 도움이 될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 어떤 에코백이 진짜 친환경일까?

에코백도 다양한 재질이 있어요. 어떤 걸 골라야 잘 썼다고 할 수 있는지, 아래 표로 정리해 봤습니다.

내가 비닐봉지 사용하는 것보다 얼마나 더 에코백을 사용해야 환경에 도움이 되는지도 정리해 두었으니 참고해서 재질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재질 장점 단점 세탁법 ★비닐봉지보다 이득이
되기 위한 최소 사용 횟수★

(Cotton)
- 가격 저렴
- 세탁 가능
- 자연 섬유
- 제작 시 물·에너지 소모 많음 - 탄소배출 높음 🌿 미지근한 물로 손세탁
🌿 얼룩은 부분세탁
🌿 자연건조 필수
약 131회 이상
캔버스
(Canvas)
- 튼튼함
- 오래 사용 가능
- 무거움
- 건조·보관 번거로움
🌿 세탁망 사용
🌿 직사광선 피해 건조
🌿 접히지 않게 보관
약 100회 이상
리사이클 원단 (rPET) - 폐페트병 재활용
- 가볍고 방수됨
- 고열·잦은 세탁 시 변형
- 미세플라스틱 유의
🌿 찬물로 손세탁
🌿 다림질 금지
🌿 물기 제거 후 걸어서 보관
약 30~40회 이상

(Linen)
- 통기성 우수
- 자연친화적 이미지
- 구김 많고 수축
- 고가
🌿 찬물 손세탁
🌿 약하게 짜서 건조
🌿 다림질 시 천 덧대기
약 70~80회 이상
타이벡
(Tyvek)
- 초경량- 방수 가능
- 종이 질감
- 외관 호불호
- 고온세탁 불가
🌿 물티슈로 닦기
🌿 기계세탁 금지
🌿 보관 시 눌림 주의
약 20~30회 이상

 

나의 제로 웨이스트 실천기-에코백나의 제로 웨이스트 실천기-에코백나의 제로 웨이스트 실천기-에코백
다양한 에코백 종류

 

제가 여러 개 써본 결과, 가장 중요한 건 내구성과 세탁 가능 여부였어요. 

  • 너무 얇은 건 금방 찢어지고
  • 뚱뚱하고 무거운 건 불편해서 잘 안 들고 다니게 되더라고요.

가장 추천하는 재질은 캔버스재활용 PET 원단이에요.
튼튼하고 세탁해도 모양이 덜 망가지니까 오래 쓰기 좋고, 요즘은 방수 코팅된 리사이클 에코백도 많아서 장바구니로 딱입니다. 

 

저는 딱 두 개 정해놓고 번갈아 쓰기 시작했는데요. 

사실 회사 출근을 하면서 한 가지만 쓸 수 없어서 3개 정도의 에코백을 돌려가며 사용하고, 

그 가방 안에는 늘 장 볼 때 필요할 수도 있는 접이식 리사이클 원단 에코백을 넣어두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접이식은 앞서 말씀드렸던 텀블러도 있지만, 에코백도 딱지만 한 크기로 접어서 휴대하고 필요시엔 펼쳐 사용할 수 있는 것들도 많아서 아주 가볍고 활용성이 높은 강추 아이템입니다! 

나의 제로 웨이스트 실천기-에코백
접이식 에코백

 

* 에코백을 오래 쓰는 꿀팁

에코백도 제대로 관리 안 하면 금방 버리게 돼요. 그래서 저는 나름대로 관리 팁을 정리해 봤어요.

  • 세탁은 중성세제로 손세탁이 good! 
  • 형태 유지를 위해 건조는 자연 바람에 말리기 
  • 안 쓸 땐 접어서 보관, 절대 무거운 물건 올리지 않기!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가 이걸 자주 들고나가느냐예요. 

회사에 갈 땐 에코백을 자주 이용하지만, 장 보러 갈 때는 챙기지 못할 때도 많기 때문에 늘 가방 안에 접이식 에코백 여분을 넣어두었습니다. 잊어버리지도 않고 장 보러 갔을 때뿐 아니라, 예상하지 못한 짐이 생겼을 때 여분 가방으로 사용하기에 매우 좋습니다 :)

 

* 주변의 변화, 나비효과처럼

 

처음엔 혼자만 실천하는 느낌이었는데, 회사 동료가 텀블러와 에코백을 사용하고 실천하는 저를 보면서 “나도 하나 사야겠다”라고 말하더니 다음날부터 에코백 들고 오기 시작했어요. 팀에서 이제는 4명이 들고 다니고 있습니다. 주변에 한두 명씩 내 작은 실천이 퍼져 나가는 모습을 보니 뿌듯합니다! 


요즘은 에코백이나 리사이클백도 너무나 예쁜 디자인이 많아서, 패션을 추구하는 것에서도 동떨어지지 않아요. 

10명이 에코백을 비닐 대신 쓰면, 연간 5,000장 이상의 비닐 사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자료도 봤는데요. 
이 정도면, 정말 ‘미미하지만 확실한 변화’라고 느낍니다. 

 

* 오래 쓰는 것이 가장 친환경이다!

결국 제로 웨이스트는 거창한 게 아니에요.
오래 쓰는 것, 자주 쓰는 것, 불필요하게 소비하지 않는 것 그게 핵심이더라고요.

위에 표에서도 보았듯이 최소로 사용해야 하는 횟수는 100회 이상도 있는 만큼, 한번 사용했다고 친환경이 아니라 정말 오랫동안 자주 쓰고 여러 개를 사지 않는 것이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에코백 사용법이었습니다. 

 

에코백 하나 들고나가는 게 지구를 구하진 않겠지만, 그 마음이 모이면 분명 바뀌는 게 있다고 믿어요.
그래서 오늘도 저는 내 가방 안에 작은 천 가방 하나, 조용히 챙겨 넣고 나섭니다.

 

“이 가방은, 그냥 가방이 아니야. 지구를 위한 내 마음이니까.” 

 

오늘도 하나 더 실천해 보아요! 

나의 제로 웨이스트 실천기-에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