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실에서 시작하는 작은 변화, 지구를 위한 큰 실천
제로 웨이스트라고 하면 주방이나 장보기를 먼저 떠올리지만,
사실 매일 사용하는 ‘욕실’이야말로 쓰레기가 정말 많이 나오는 공간입니다.
플라스틱 용기, 일회용 면도기, 샴푸 펌프, 칫솔, 샤워타월까지! 샤워 한 번, 양치 한 번에 꽤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생기죠.
저도 처음엔 욕실까지 바꾸는 건 너무 어렵게 느껴졌어요. 사실 지금도 너무 어렵습니다.
하지만 작고 쉬운 변화부터,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시작하니까 생각보다 덜 부담스럽고 오히려 즐겁게 실천하게 되더라고요.
오늘은 제가 직접 해보고 있는 욕실 제로 웨이스트 실천법 5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 욕실에서 시작하는 작은 실천 5가지
1. 고체 비누 사용하기
플라스틱 샴푸통 연간 약 6병 절감 가능 (1인 기준, 평균 2 달마다 교체 시) 연간 약 3~6개의 플라스틱 용기 절감 효과
요즘에 많이 사용하지 않는 고체 비누! 그렇지만 고체 비누가 제로 웨이스트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고체 비누는 제조 방식상 보존제나 계면활성제가 덜 들어가는 경우가 많고, 소규모 비건/수제 브랜드는 유기농 원료나 자연유래 성분을 쓰기도 해요. 액체 비누나 샴푸는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판매되지만, 고체 비누는 종이 포장이거나 무포장으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아 플라스틱 쓰레기를 원천 차단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반 샴푸나 세정제는 끝까지 쓰지 못하고 플라스틱 용기를 버리는 일이 많잖아요.
그 대신 고체 비누를 사용한다면 생산·운송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적으며 내용물 낭비 없이 끝까지 사용 가능하니 고체 비누를 안쓸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요즘은 거품도 잘 나고 향도 좋은 친환경 고체비누가 아주 많습니다. :)
2. 플라스틱 칫솔 대신 대나무 칫솔
1년에 플라스틱 칫솔 4개 → 생분해 가능한 칫솔로 전환, 플라스틱 칫솔 1개는 분해되기까지 500년이 걸립니다.
칫솔은 약 2~ 3개월마다 교체하니까 1인당 연 4개 이상 버리게 되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매년 수십억 개의 플라스틱 칫솔이 쓰레기로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대나무 칫솔로 바꿔보았는데요. 손잡이는 생분해되고, 브러시만 분리 배출하면 되니 꽤 괜찮은 선택이더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처음엔 적응이 필요하고 사실 단점도 존재합니다. 단점에 대한 부분은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하게 풀어보도록 할게요 :)
3. 천 타월 사용하기(면, 거즈 소재)
미세플라스틱 발생량 연간 약 100만 개 이상 감소, 나일론 샤워볼 1개는 사용 중 매회 수천 개의 미세플라스틱을 배출합니다.
면 수건으로 바꾸면 사용 중 플라스틱 입자 방출이 거의 0에 수렴합니다.
샤워타월, 생각보다 미세플라스틱의 주범이에요.
나일론 소재는 사용할 때마다 미세하게 마모되어 물과 함께 흘러가게 된다고 하는데요.
저는 지금은 면소재 또는 거즈 타월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피부에도 순하고 세탁해서 계속 쓸 수 있으니 일석이조예요. 대신! 건조를 잘 시켜주어야 합니다.
4. 일회용 생리대 대신 면 생리대 (or 생리컵)
1년 기준 약 250개의 일회용 생리대 쓰레기 절감, 생리대 1개는 분해에 500~800년, 생리컵 1개는 10년 이상 사용 가능하여 일회용품 폐기물 문제를 획기적으로 줄입니다.
조금은 민감한 주제지만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은데요.
일회용 생리대는 쓰레기 양도 많고, 피부 트러블도 유발하는 대표적인 아이템입니다.
저는 면 생리대, 생리 팬티를 병행하게 되었는데요. 면 생리대는 세탁이 번거롭긴 해도 피부에 훨씬 순하고, 환경도 지키고 내 몸도 편해지는 선택이었어요. 하지만! 이역시도 단점이 존재합니다. 대안과 대체품에 대해서 다음 포스팅에서 다뤄볼게요.
5. 욕실세제 리필 스테이션 이용하기
샴푸, 린스, 클렌저 등 연간 약 10개 이상의 플라스틱 용기 절감, 리필 사용 시 가정 내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어요.
요즘은 제로 웨이스트 샵이나 리필 스테이션이 늘고 있어요. 샴푸, 바디워시, 클렌저 같은 제품을 용기 없이 리필할 수 있는 곳도 있는데요. 저는 집 근처 아주 가까운 리필샵은 아쉽게도 없어서 공병을 구매한 뒤, 플라스틱 완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닌 리필제품을 사거나 스크래치 상품 등을 활용하여 저렴하게 리필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화장품도 본품 용기는 그대로 사용하고 내용물만 리필을 바꾸거나 내용물만 따로 짜서 쓰는 환경을 생각한 제품들도 많이 출시되고 있어요.
* 욕실이 변하면, 습관이 바뀌어요!
욕실 용품 공병을 예쁘게 꾸미거나 향이 좋은 고체 비누를 쓰는 것은 나만의 욕실 잇템이 되면서도 쓰레기 줄이고, 내가 만든 변화가 눈에 보이니 동기부여도 확실해서 기분이 좋아지는 제로 웨이스트 실천입니다.♥
이 작은 실천들만으로도 욕실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절반 이상 줄일 수 있어요.
샤워하면서 고체 비누 하나 바꾸는 것만으로도, 칫솔 하나 바꾸는 것만으로도 지구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져요.
참! 집에서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저는 가족들과 여행을 갈 때에도 어메니티는 사용하지 않고 꼭 집에서 욕실 용품을 챙겨가서 사용합니다. 집에서만이 아니라 밖에 나가서도 작은 실천을 하는 것은 지구에게 큰 도움이 될 거예요!
* 완벽하지 않아도, 꾸준히 가는 것
처음부터 모든 걸 바꾸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하나씩,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바꾸다 보면 어느 순간 욕실 전체가 제로 웨이스트 공간이 되어 있을지도 몰라요.
오늘은 샴푸, 내일은 칫솔, 그다음엔 수건 하나.
작지만 지속 가능한 변화,
그게 바로 제로 웨이스트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욕실에서부터 지구를 지켜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