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리에도 지구를 위한 선택이 있더라!
처음 제로웨이스트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 때, 생각지도 못한 사각지대가 있었어요. 바로 생리용품이었죠. 매달 쓰는 일회용 생리대, 그냥 편하고 당연해서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거든요. 그러다 제로 웨이스트를 조금씩 실천하면서 알게 된 사실. 일회용 생리대는 평균 90%가 플라스틱 재질이고, 한 번 쓰고 버린 그것이 500년이 지나도 분해되지 않는다는 것. 한 사람이 평생 사용하는 생리대가 약 1만 2천 개라는 통계를 보면, 이건 꽤 심각한 문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작게나마 실천해 보기로 했습니다.
“조금 귀찮아도, 한번 바꿔보자!”
* 첫 도전: 면 생리대 – 부드럽고 따뜻한 감촉에 놀라다
면 생리대는 생리 기간 중 집에 있을 때 위주로 사용했어요. 생리통이 심한 편인데, 면 생리대는 피부에 닿는 느낌이 부드럽고 통기성도 좋아서 그런지 훨씬 편하긴 했습니다. 기분 탓일 수 있지만, 생리통도 덜했던 느낌이 있었고요. 세탁은 솔직히 너무 번거로웠어요.찬물에 담가 애벌로 세탁을 하고, 베이킹소다나 친환경 세제 살짝 넣어 조물조물. 손세탁 후 햇빛에 말리는 시간이 필요해서, 외출 많은 날은 좀 불편했지만 ‘내가 덜 버렸구나’ 하는 기분이 좋아서 계속 쓰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분명 단점도 있긴 합니다.
* 요즘 가장 자주 쓰는 건 면 생리팬티
요즘은 거의 이걸로 정착했는데요. 입기만 하면 되니까 진짜 편하고, 외출할 때나 자는 동안도 새는 걱정이 적어요. 흡수력 좋은 팬티형 제품을 고르면, 단독으로도 충분히 커버됩니다. 세탁도 면 생리대와 비슷하게 해 주면 되고, 2~3년까지도 사용 가능하대요. 저는 5~6개의 면 생리대와 생리팬티를 구비해 두고 깨끗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 그렇지만 분명 단점도 존재합니다! ㅠ.ㅠ
교체의 불편함이 있어요.
면 생리대와 면 생리팬티를 병행하여 사용하고 있지만, 단점은 분명 존재합니다. 우선 외출 시에 많이 불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양이 많은 날이나 움직임이 많은 날은 교체의 번거로움이 있어서, 동선이나 일정을 체크해서 활용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건조 시간이 오래 걸려요.
또한 세탁한 후, 건조속도가 오래 걸리기 때문에 충분한 건조 시간 확보가 필요하여 비교적 여러 개를 구매하고 돌려쓰는 형태가 필요합니다.
가격이 비싼 편에 속합니다.
흡수성이 좋은 기능성 원단을 사용하다 보니, 가격이 고가인 편에 속합니다.
이런 단점들을 참고하셔서, 무조건적인 사용보다 일정과 스케줄을 확인하며 사용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 생리컵은 아직… 두려워서 못 썼지만!
* 친환경 생리용품, 정말 환경에 얼마나 좋은 걸까?
“근데 매번 세탁해야 하니까, 물이나 세제도 오염 아니야?” 저도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면 생리대/팬티 vs 일회용 생리대>
- 일회용 생리대: 1개당 약 33g 탄소배출, 매월 20개 기준 연간 약 7.9kg CO₂ 발생
- 면 생리대/팬티 (3년 사용 기준):
- 1개 생산 시 약 1.7kg CO₂ (면 재배+제작+배송 포함)
- 세탁(물 5L + 저자극 세제 기준) 연간 50회 = 약 0.9kg CO₂
- 전체 3년 사용 시 약 2.6kg CO₂ 발생
면 생리대나 면 생리팬티는 일회용보다 최대 66% 이상 탄소 배출이 적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심지어 세탁까지 포함한 수치라고 합니다! 밑에 표로 다시 한번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 일회용 생리대 vs 면 생리대 vs 면 생리팬티 비교해 볼까요?
일회용 생리대 | 면 생리대 | 면 생리팬티 | |
재질 | 플라스틱, SAP, 합성섬유 | 순면 | 순면+흡수층 |
사용 기간 | 1회 | 2~3년 | 2~3년 |
연간 폐기물 | 약 4kg 이상 | 거의 없음 | 거의 없음 |
탄소 배출량 | 연간 약 7.9kg | 약 2.6kg (3년 기준) | 약 2.6kg (3년 기준) |
세탁 필요 | X | O | O |
장점 | 편리, 위생적 | 피부 자극 적음, 친환경 | 간편 착용, 흡수력 좋음 |
단점 | 쓰레기 많음, 피부 자극 가능 | 세탁 번거로움, 외출 시 불편 | 건조 시간 필요, 초기 비용 높음 |
모든 날을 완벽하게 제로 웨이스트로 보내는 건 당연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면 생리팬티와 생리대를 병행 사용하며, 생리기간 중 하루라도, 한 번이라도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요.
조금의 귀찮음을 감수하면,
몸도 편하고 지구도 덜 아픈 생리기간을 보낼 수 있어요.
다음 마법엔 나도 한 번쯤, 환경을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