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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제로 웨이스트 실천기- 육아

자녀와 함께하는 제로웨이스트 육아 도전기

 

"지구도 지키고, 아이에게도 가르치는 진짜 생활 교육” 육아만큼 실용적인 환경 교육이 있을까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참 많은 소비를 하게 되는데요. 학용품, 옷, 간식, 장난감 등..


본격적으로 취학 학생이 되면서부터는 학교 생활이 더해져 소비의 영역도 넓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시기야말로 ‘가치 있는 소비’와 ‘지속 가능한 습관’을 자연스럽게 교육할 수 있는 황금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오늘은 저희 집이 실천하고 있는 몇 가지 제로웨이스트 육아 루틴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나의 제로 웨이스트 실천기- 육아

1. 중고 교복과 물려 입기 “가장 현실적인 환경 실천”

학교생활이 시작되면서 급격히 늘어나는 건 ‘교복과 체육복’, 그리고 자주 입는 실내복인데요. 하지만 아이는 금방 크고, 옷은 상태가 괜찮은데 작아져버리는 일이 너무 많습니다. 

 

저는 당근마켓, 학교 커뮤니티를 통해 교복 물려 입기나 중고 거래를 자주 활용하고 있는데요. 교복은 보통 상태가 좋고 가격도 절반 이하고요. 아이에게 “남이 입던 옷은 안 돼” 대신,“깨끗하고 멋진 옷이 또 한 번 새 옷이 되는 거야”라고 알려주면 오히려 더 좋아하기도 하고, 입기 전 한번 깨끗하게 세탁을 하고 나면 헌 옷 같지도 않아서 좋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생각보다 옷을 아름답게만 입지 않아서 새 교복이나 체육복을 사도 많이 험하게 입게 됩니다. 그래서 가능한 깨끗한 상태의 중고를 활용하고, 정 안될 때는 새것을 한 두 개 정도 구입하여 입고 나중에 또 중고거래로 물려주는 식으로 하고 있어요. 지구와 우리 모두에게 선순환이 되는 구조라 너무 좋답니다 :) 

 

 

2.  학용품은 리필 가능 제품, 또는 무포장 제품

예쁜 캐릭터 펜과 노트, 형광펜은 금방 고장 나거나 유행이 지나면 쓰지 않게 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아집니다. 그래서 요즘은 리필이 가능한 펜이나 리사이클 재질 노트, 포장이 간소한 제품을 고르는 걸 원칙으로 해요.

 

아이와 함께 문구점을 가서 “이건 다 쓰면 다시 심만 바꿔서 쓸 수 있어~”라고 알려주면 아이도 뿌듯해하고, 물건을 더 아껴 쓰는 법을 배워요. 그리고 요즘은 DIY형태로 지속적으로 예쁘고 새것처럼 꾸밀 수 있는 종류의 펜도 많이 출시되어 있어 같이 매장도 구경하고 내 마음대로 커스터마이징 하는 재미까지 챙길 수 있답니다! (모나미 DIY샵 한번 가보세요~ 아주 재미있습니다) 

 

3. 남기지 않는 도시락과 잔반 줄이기

아이가 소풍이나 체험학습 갈 때 도시락을 가끔 싸주는데요. 그때 작은 용량으로, 남기지 않게 구성하는 것도 제로웨이스트의 시작입니다. 요즘은 다회용 도시락 용기나 실리콘랩, 무라벨 음료를 활용하면 플라스틱을 정말 많이 줄일 수 있어요. 식재료도 최대한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구성해 보고, 가능한 남기지 않도록 꼭 적당량으로 구성하여 보냅니다. 

 

4. 옷 정리 계절마다 '함께 비우기'

계절이 바뀔 때 아이 옷장을 함께 정리해요! 입지 않는 옷은 기부하거나 중고 거래로 내놓고, 필요한 건 미리 당근에서 검색해 두는 루틴을 만들었어요. 요즘은 전화 한 통이면 필요 없는 옷을 수거해 가는 업체도 많고 현금도 받을 수 있어서 아주 좋답니다. :)

 

하지만 최근 기부하는 곳은 잘 알아보셔야 합니다. 선한 마음으로 기부해 주시는 분들도 많지만, 정말 사용할 수 없는 형태의 옷, 잡화 등을 기부처로 보내는 경우가 있어 기부받는 곳에서 난감한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고 해요. ㅠ.ㅠ 내가 기부하고 싶은 곳이 있다면, 그곳에서 헌 옷이나 중고 물품을 받아주는 곳인지 꼭 확인한 후 보내기를 권장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고 거래는 아이들이 빨리 크기 때문에 너무 좋은 습관입니다. 특히 아이 옷장을 정리한 후, 당근으로 판매한 금액은 아이의 용돈으로 주고 있어요. 아이가 자발적으로 필요 없어진 물건이 누군가에게는 필요하다는 것을 몸으로 깨닫고, 그것이 금전적인 보상으로까지 이어질 때 더욱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재미도 있고, 돈도 챙기고, 지구까지 지킬 수 있다니 너무나 좋은 선순환이에요 :) 

 

5. 책은 도서관 & 지역 나눔터 활용하기

 

아이들은 책을 많이 읽지만 금방 흥미가 지나가기도 해요. 그래서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고, 지역의 작은 책방, 공유책장, 책 교환 플랫폼을 적극 활용합니다, 책을 사고팔기보단, 순환시키는 개념을 알려주는 게 핵심이에요. 아이에게 “책도 다음 친구를 기다리고 있어”라고 말하면, 보내는 마음도 즐거워집니다. 

 

그리고 일정 기간 전집을 대여해 주는 중고거래 책방도 있어요! (예: 개똥이네) 이런 곳에는 새 책을 사지 않아도 저렴한 금액으로 전집을 일정 기간 빌리고, 다시 반납하는 형태로 내 마음대로 책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새 책을 사고 흥미가 떨어지면 버리는 구조가 아닌, 지속적으로 반복 사용이 되는 형태로 운영됩니다. 회원제 가격으로 이용할 수도 있고, 한 번씩 빌릴 때마다 결제할 수도 있는 시스템이라 편리합니다.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집 앞으로 배송까지 해주니 너무나 편리하죠? 

 

제로웨이스트 육아 루틴 요약

그렇다면 다시 한번 요약해서 살펴볼까요! :)

항목 실천 방법 기대 효과 
교복/체육복 중고 or 물려입기 비용 절감 + 자원 절약
학용품 리필 가능 제품 구매 쓰레기 감소 + 소비 교육
도시락 잔반 없는 구성 & 다회용 용기 음식물 쓰레기 감소
계절 옷 정리 중고 판매 or 기부 필요 없는 소비 방지
도서관/책 나눔 활용 공간 절약 + 책 순환

 

 

제로웨이스트 육아는 완벽해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는 것입니다. 


가장 좋은 점은, 아이와 함께 실천하면서 자연스럽게 환경 감수성과 소비 습관을 길러준다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낄수록 아이에게도 용돈을 주거나, 다른 보상을 준다면 더욱 재미를 느껴서 자발적인 참여도 가능하니 참 좋은 교육인 것 같아요. 

 

지구를 위한 습관이, 아이를 위한 습관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저는 이제야 실감하고 있어요. 

 

여러분도 같이 실천해 보아요! :) 

 

나의 제로 웨이스트 실천기- 육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