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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제로 웨이스트 실천기- 생각지도 못했던 쓰레기들

“생각지도 못했던 쓰레기들, 이제는 눈에 보여요”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면서 가장 먼저 바뀐 건 ‘내 눈’이었는데요. 예전엔 아무렇지 않게 쓰고 지나쳤던 것들이, 이제는 하나하나 “어? 이것도 쓰레기인데?” 하고 보이기 시작한 거죠. 우리는 흔히 플라스틱 컵, 비닐봉지, 빨대처럼 눈에 딱 보이는 쓰레기엔 민감해요. 하지만 사실 진짜 많이 버리는 건, 우리가 인식하지도 못하는 쓰레기들이에요.

 

오늘은 그런 ‘보이지 않던 쓰레기’를 알아차리고, 작게라도 의식적으로 바꿔보자는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해요.

 

나의 제로 웨이스트 실천기- 생각지도 못했던 쓰레기들

1. 영수증

마트나 편의점에서 무심코 받아놓고 버리는 종이 영수증. 이 종이, 재활용도 잘 안 되는 감열지라는 거 알고 계셨나요?
잉크 대신 화학물질이 열에 반응해서 글자가 보이는데, 이게 재활용 공정에서 걸러져요. 그래서 저는 이제 “영수증 안 받아도 돼요!”라고 먼저 말해요. 물론 예외적으로 반품이나 교환에 꼭 필요할 경우는 챙기지만, 대부분 전자영수증도 많이 도입되었기에 전자영수증을 많이 이용합니다. :)

 

2. 배달 음식의 ‘습기 방지 종이’

배달음식 뚜껑 밑에 붙은 하얀 종이, ‘습기 방지 패드’라고 하는데요. 사실 종이가 아니라 플라스틱 섬유로 만든 일회용 소재예요. 기름 묻고 음식물 닿은 이 아이는 일반 종이처럼 재활용도 안 돼요. 이제는 웬만하면 뚜껑 안 열어보는 제품은 피하려고 해요. 직접 포장해가는 게 훨씬 깔끔하고 쓰레기도 덜 생기더라고요. 가까운 곳은 가능한 걸어가서 들고 오고, 배달시킬 때에는 요청 사항에 가급적 많이 발생되지 않도록 꼭 필요한 것만 요청하거나 포장 최소화를 요청합니다. 

 

3. 테트라팩(종이 음료 팩)

우유팩이나 음료팩, 겉으로 보기엔 종이처럼 보여도 속엔 얇은 알루미늄과 비닐이 겹겹이 붙어 있는 복합재질이에요. 분리배출이 정말 어려워서 대부분 소각되거나 매립돼요. 그래서 저는 종이팩보다 유리병 우유나, 리필 가능한 용기를 택하고 있어요.

 

4. 옷에 붙은 ‘택’과 끈들

새 옷 사면 따라오는 종이 택, 플라스틱 택 끈, 여분 단추 포장지들. 이것들도 결국 다 쓰레기예요. 특히 얇은 비닐 포장지는 재활용이 거의 안 돼요. 그래서 저는 요즘 옷을 살 때 오프라인 매장+택 줄이기 요청을 함께 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고 거래도 점점 선호하게 됐고요!

 

5. 화장품 속 비닐 씰, 겉포장

예쁘게 디자인된 종이박스와 플라스틱 씰, 뚜껑 안에 있는 얇은 비닐 보호막까지. 모두 한 번 열고 바로 버리는 쓰레기예요. 이제는 "패키지가 단순하고 리필 가능한 제품"을 고르게 되더라고요. 포장이 심플하면 환경을 생각했다는 느낌도 함께 전해지니까요 :)

요즘은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하는 곳도 많고, 본품 용기에 리필을 채우거나 교체하는 형태로도 출시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리필 가격은 본품에 비해 저렴하기도 하니 일석이조인 셈입니다!

 

6. 무료 샘플, 굿즈, 기념품

처음엔 “공짜니까 받아야지!” 하고 챙기던 샘플과 사은품들. 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쓰지 않고 서랍에 쌓였다가 결국 쓰레기가 되더라고요. 이젠 “괜찮아요, 안 받아도 돼요”라고 웃으면서 말하는 게 습관이 됐어요. 내가 필요하지 않은 건, 애초에 받지 않는 게 제일 친환경이에요. 그리고 받았을 경우 꼭 주변에 나누어주고 나누어 쓰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던 쓰레기, 이제는 보여요”

이렇게 보이지 않던 쓰레기를 하나씩 의식하게 되면 일상 속 선택이 달라져요. 무언가를 사기 전, 쓰기 전, “이건 끝나고 어디로 가지?” 하고 한 번만 생각해 보면 그게 바로 제로웨이스트의 시작입니다. 

 

오늘도 눈이 하나 더 생겼어요.

제로웨이스트는 거창한 실천보다 ‘아, 이건 안 써도 되겠네?’ 하고 한 번 더 생각하는 습관이에요. 보이지 않던 쓰레기를 알아차릴 수 있는 ‘눈’을 키워가다 보면 우리는 언젠가 정말 ‘필요한 것만 쓰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겁니다! 

 

불편하더라도, 불완전하더라도 그렇게 지구를 아끼는 하루하루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

 

나의 제로 웨이스트 실천기- 생각지도 못했던 쓰레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