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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제로 웨이스트 실천기- 버릴 물건 다시 보기

“아직 멀쩡한데 왜 버려요?”  버릴 물건, 다시 살려낸 이야기

 

예전엔 물건이 조금만 고장 나도 “아휴, 새로 사자”는 말이 입에서 먼저 나왔는데요. 근데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이거, 진짜 고장인가?'라는 생각이 먼저 들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자세히 보면 고장 난 게 아니라 낯선 것일 때도 있었어요. 기능을 몰라서, 리셋을 안 해서, 살짝 고쳐 쓰면 멀쩡한데 그저 새것에 익숙한 마음 때문에 쉽게 버렸던 거죠.

 

나의 제로 웨이스트 실천기- 버릴 물건 다시 보기

“고장 났어요”에서 “살려봤어요”로!

저는 얼마 전 음식물 처리기가 동작을 제대로 안 해서 버리려고 하다가 한 번 더 검색해 봤어요. 알고 보니 내부 숯 필터 교체를 제대로 안 해서  작동이 안 된 거였더라고요. 내부 청소를 해주고 교체를 해주니 멀쩡하게 다시 작동! 그 뒤로 ‘고장 = 버림’이라는 생각을 버렸습니다. 


하지만 큰 고장일 경우는 간단하지 않아서, 수리 카페나 전자제품 AS센터를 활용하기 시작했는데요. 의외로 간단한 문제로도 무료수리가 가능하거나 동네 수리점을 이용하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도 고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당근앱에서 동네생활을 검색해 보시면, 간단한 출장 AS도 많기 때문에 잘 검색한다면 편리하고 간단하게 물건을 고칠 수 있습니다. 

 

“고장 안 났는데… 저 주세요!”  당근 활용법

또 하나 실천하는 건 당근마켓으로 ‘낯설지만 쓸 수 있는 물건’ 찾기예요. 처음엔 내가 중고를 산다는 게 조금 어색했는데, 생각보다 좋은 물건이 반값 이하에 올라오고 가까운 이웃과 연결되는 기분도 참 좋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ㅎㅎ 

 

예전에 아이가 볼 영어 전집이 필요해서 새로 살까 고민했는데 당근에서 한두 번만 쓰고 방치된 제품을 거의 새것처럼 득템 했습니다! 영어를 들을 수 있는 기계까지 합쳐진 것이었어요. 사용법까지 친절히 알려주는 분 덕분에 거래하고 나서 오히려 따뜻한 감정까지 생기더라고요. 요즘은 아예 중고부터 찾아보고 필요한 물건은 꼭 ‘우리 동네’에서 먼저 검색해요. 지역 경제도 살고, 쓰레기도 줄이고, 무엇보다 불필요한 택배 포장까지 줄일 수 있으니까요.

 

“리퍼 제품? 어차피 똑같아요”

그리고 하나 더! 리퍼 제품은 완전한 ‘새 것’은 아니지만, 기능상 문제없고, 외관이 거의 차이 없으면서도 가격은 훨씬 저렴한 제품입니다. 처음엔 조금 망설였지만, 제가 구입한 리퍼 무선청소기는 1년 넘게 너무 잘 쓰고 있어요. 리퍼 제품을 선택하면 단순 반품이나미세 흠집으로 버려질 뻔한 제품을 내가 다시 살려주는 셈이니까 이 또한 멋진 제로웨이스트 실천인 것입니다. 

 

그리고 많이 사용하시는 쿠팡에서도 스크래치 상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작은 흠집, 단순 반품도 모두 ' 더 저렴한 반품 상품'으로 구매가 가능해요. 꼭 필요한 새 제품의 경우 이런 리퍼 제품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물건은 고장 나도, 마음은 안 고장 났거든요”

이런 경험들을 하면서 느낀 건, 우리가 물건을 버리는 이유는 진짜 고장이 아니라, 익숙하지 않음 때문이라고 느꼈습니다. 수리, 중고, 리퍼… 조금만 낯선 길로 들어가면 의외로 쉽고, 재미있고, 뿌듯한 길이더라고요. 누군가의 손에서 낯설었던 물건이 내 손에 와서 다시 살아나고, 그걸 잘 쓰고 있다는 감각은 그 어떤 새것보다도 만족감이 커요.

 

오늘도 ‘새로운 것’보다 ‘살릴 수 있는 것’에 집중해요

혹시 지금 “이거 버려야 하나?” 하고 고민하는 물건이 있다면 잠깐만 멈춰서 이렇게 물어보세요.

 

“이거, 정말 고장난 걸까?
"그냥 내가 아직 익숙하지 않은 건 아닐까?”

"정말 필요한 것이 아닌,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구매하는 건 아닌지?"

 

정말 필요하지 않다면,

지역 경제도 되살리고 누군가에게 필요한 중고거래도 많이 이용해 보세요. 

 

우리의 시선이 달라지면
물건도, 지구도 더 오래오래 쓸 수 있답니다! :) 

 

나의 제로 웨이스트 실천기- 버릴 물건 다시 보기